
밴쿠버 가을의 한 가운데에서
밴쿠버 가을의 시작은 아마도 비일 것이다. 비가 오기 시작하고 기온이 떨어지면 가을이 시작되었음을 안다. 이때 나무들은 갈색, 빨간색,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고 거리에는 낙엽 치우는 소리로 시끄럽다. 마트에는 각양각색의 호박이 나오고, 할로윈 특수를 위한 코스튬 가게도 오픈을 한다.
하루를 본다면 낮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아침이 어두워지는 11월에는 일광절약시간(Daylight Saving Time)이 해제가 된다. 여름내내 한시간 빨랐던 시간이 이제 제자리로 돌아온다. 해제가 되면 아침은 밝아지나 저녁은 금새 어두워 진다. 어둡고 비내리는 우울한 레인쿠버가 시작되는 것이다.
가을이면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 본다. 예쁜 단풍도 비와 바람에 다 지기 전에 봐야 하고, 크랜베리 수확의 멋진 빨간 멋진 밭도 봐야 한다. 크랜베리 수확을 처음 봤을 때, 밭에 물이 가득 차 있고 물위로 빨간 것들이 모여있는 것이 너무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연어가 물길을 거슬러 올라오는 것도 볼 수 있는데…
바쁘게 그리고 정신없이 생활을 하는 동안에 올해도 이 짧은 가을은 순식간애 가 버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