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일본 간사이 여행, 오사카와 교토 여행기 2
본격 교토 여행, 청수사로 향하는 길!
호텔 조식은 언제나 옳다. 뷔페식으로 나오는 일본 호텔의 음식은 밥과 반찬, 국 등이 있어서 늘 먹기가 좋다. 일본의 가정식 아침을 먹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나 빵을 위주로 한 서양식 아침 식사도 나쁘지 않다. (지금 북미의 호텔 요금에 포함된 아침 식사는 매우 간단하죠! 역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아침 식사가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북미 호텔 중에 아침식사가 제공된다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합니다. 숙박비와 식비 등 여행 관련 물가가 너무 비싸져서… 저 때만 해도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메다를 거쳐서 한큐쿄토선 특급열차를 30분 정도 타고 가면 가와라마키역에 도착하고, 교토 지하철을 이용해 기요미즈미치역에 내려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기요미츠테라(청수사)로 가는 코스이다. 어머니는 일본의 대중교통과 도보로 열심히 따라 오셔주셔서 감사하다. 아내나 아이들은 이런 여행이 평범한 여행인데, 어머니도 무척 잘 따라하신다. 일본 기차나 지하철을 타시는 것도 신기하셨겠지만 아마도 손주들과 함께라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평일 오전에 청수사로 가는 길은 조용하고 한적했다. 굉장히 유명한 관광지인데도 아직 관광객들이 몰리는 시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꽤 쾌적했다. 이래서 아침 일찍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국에 비하면 일본 겨울 날씨도 따뜻해서 더 좋았다. 단지 하늘이 더 맑았으면, 내일은 비 예보도 있어서 걱정되었다.
교토의 관광지 아침을 구경하며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어머니가 화장실이 급하시다고 하신다. 나도 처음 온 곳이고 오전이라 오픈한 가게도 많지가 않아 당황했다. 그러다 근처에 작은 호텔이 있어 부탁을 드려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커다란 로비가 있는 호텔도 아니고 깨끗하고 조그만, 그렇지만 꽤 고급스러운 호텔이었는데, 프런트 직원이 친절하게 허락해 주어 어머니가 잘 이용하셨다. 일본 사람들은 대부분 매우 친절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꼈다.

드디어 교토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청수사를 관광하다!
청수사에 가까이 갈수록 사람들도 많아지고, 특히 하늘이 맑아져 기분이 좋았다. 이제야 관광의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이번 간사이 여행에서 교토는 청수사, 오사카는 오사카성과 도톰보리를 가장 방문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청수사에 나와 우리 가족이 함께 와 있다. 한국에서도 경주나 부여 등의 역사적인 관광지를 좋아하던 가족이라 이번의 청수사도 매우 만족할 것으로 생각했다.
경주의 불국사처럼 보는 것들이 모두 문화재이다. 도리이(문)나 탑, 본당 등 보는 것마다 경이롭고 감탄할 만하다. 778년에 생긴 사찰이니 정말 귀하고 소중한 유산이 아닐까 한다. 아마 일본 사람들도 경주나 불국사에 오면 이런 느낌이겠지. 일본 사찰이나 신사의 특징인 손을 씻는 물이 있어서 가 보았는데, 마시는 물이 었다. 긴 국자같이 생긴 것으로 이 물을 떠 마시기 위해 서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학문이나 장수 등을 기원하는 물인 것 같았다. 그리고 청수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탑과 건물의 모양도 우리의 것과는 달라 일본 사찰만의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자꾸 불국사가 생각이 났지만, 엄연히 각 사찰만의 개성이 분명히 있는 듯하다. 모두 귀하고 좋은 유산이니 잘 보존이 되었으면 한다. (숭례문의 소실에 대한 아픔이 아직도 가슴에 사뭇치게 남아 있답니다.)
그리고 청수사의 최대 볼거리 중의 하나는 청수사와 교토 시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메라가 더 좋았다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고장 난 올림푸스 카메라 대신에 급하게 사서 가지고 온 저가의 디지털카메라가 아쉬울 뿐이다. 한국에 가면 다시 좋은 디지털카메라를 구매해야 할 것 같다.

2025년에 드리는 여행 팁 2) 맑은 물의 사원 청수사 소개
교토의 청수사(清水寺, 기요미즈데라)는 교토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사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기요미즈데라’는 한자 그대로 ‘맑은 물의 사원’라는 뜻이며, 그 이름은 경내에서 솟아나는 ‘오토와 폭포(音羽の滝)’의 맑은 물에서 유래했습니다.
1. 주요 특징 및 역사
- 창건: 778년 나라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교토가 헤이안쿄로 천도하기 이전부터 역사를 지닌 몇 안 되는 사찰 중 하나입니다.
- 본존: 천수관음보살(千手觀音菩薩)을 본존으로 모시고 있으며, 특히 이곳의 본존은 33년마다 한 번씩만 공개되는 비불(秘佛)로 유명합니다.
- 세계유산: 1994년 ‘고도 교토의 문화재’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 재건: 현재의 본당을 비롯한 주요 건물들은 1633년 도쿠가와 이에미츠(徳川家光)의 지원으로 재건된 것입니다.
2.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볼거리
(1) 기요미즈노 부타이 (清水の舞台, 청수사 무대)
- 특징: 청수사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로, 높이 약 13m의 거대한 절벽 위에 돌출되어 지어진 목조 테라스입니다.
- 건축: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수령 400년 이상의 느티나무 거목들을 격자 형태로 엮어 지지하고 있습니다.
- 역할: 원래는 본당에 봉안된 관세음보살에게 춤이나 공연(예능)을 봉납하던 장소였습니다.
- 전망: 이 무대에서는 교토 시내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특히 봄의 벚꽃과 가을의 단풍철에 절경을 이룹니다.
(2) 오토와 폭포 (音羽の滝)
- 특징: 사찰 이름의 유래가 된 곳으로, 세 갈래로 나뉘어 떨어지는 폭포수입니다. 예로부터 ‘금색수’, ‘연명수’로 불렸습니다.
- 의미: 방문객들은 긴 손잡이 국자로 이 물을 받아 마시며 소원을 빕니다. 각 물줄기는 학문 성취, 연애 성취, 장수 등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3가지 모두 마시면 욕심이 많다고 하여 복을 받지 못한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3) 지슈 신사 (地主神社)
- 특징: 청수사 경내에 위치한 신사로, 연애와 인연을 맺어주는 신을 모시고 있습니다.
- 사랑 점 바위: 두 개의 ‘사랑 점 바위’가 있는데, 눈을 감고 한쪽 바위에서 다른 쪽 바위까지 걸어가는 데 성공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3. 관람 팁
- 계절별 야간 특별 개장: 봄(벚꽃)과 가을(단풍) 시즌에는 야간 특별 개장(라이트 업)을 진행하여 환상적인 경치를 선보입니다.
- 복장: 사찰은 신성한 장소이므로 단정한 복장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관람 시간 및 입장료: 성인 500엔(유료)이며, 개장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소 변동될 수 있습니다. (현금 결제만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오전 내내 청수사 관광을 하고 싶었지만, 일정이 짧아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다음은 일본 관광지의 느낌이 많이 나는 상점과 거리를 따라 내려가며 즐거웠던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교토를 하루도 안 되는 시간에 본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꼭 다시 가서 2박, 아니 3박을 하면서 교토 여행만 즐기고 싶은 생각이 있기는 한데 이제는 어렵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