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먼튼 여행 : 소도시 아침 산책과 텃밭
아침 산책은 조용한 가운데 여행지를 알 수 있 즐거운 취미다!

여행에서 가끔 아침 산책을 합니다. 잠이 일찍 깨는 것도 있고, 숙소 근처에 공원 혹은 상가들을 조용히 둘러보면서 여행과 일상의 중간을 느끼는 것도 좋습니다. 이번 여행에도 이틀 모두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을 했습니다. 첫날은 일출을 보고 텃밭에 빠져서 한참을 구경하고, 둘째 날은 흐린 날씨라 일출은 못 봤지만 추수가 끝난 유채밭과 넓은 운동장, 그리고 산책길을 돌아보았습니다.
첫째 날 동네 텃밭을 가다! 잘 가꾼 밭에서부터 방치한 밭까지 다양한 모습.
동네 커뮤니티 센터와 운동 시설 그리고 아이스링크를 지나 텃밭으로 먼저 갔습니다. 구획으로 잘 나눠진 텃밭에 각종 작물을 잘 심어 놓은 곳이 있는가 하면, 어느 밭은 주인이 농사를 포기했는지 그대로 방치해 둔 곳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어머니나 처갓집에서 텃밭을 가꾸는 모습을 자주 보았는데, 캐나다에서 텃밭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말 농장처럼 밭을 나누어 주고 여름 내내 경작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농기구와 농사짓는 방법도 다 알려주고 가격도 매우 저렴한 편이라 ,아이들과 같이 텃밭을 가꾸거나, 노년에 소일삼아 농사를 지으면서 땅에 고마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좋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일을 하러 나온 사람은 없었고, 조깅을 하거나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러 나온 사람들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동네에서는 까치를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예전에 까치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민 오기 전 한국에서 살 때는 거의 까치를 본 적이 없었고 밴쿠버에서도 까치는 볼 수 있는 흔한 새는 아니라서, 에드먼튼 소도시인 이 곳에서 까치를 만나 반가웠습니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했는데, 혹시 제가 이 마을에 반가운 손님이 아닐까요?

돌아오는데 일출을 보면서 한적하고 조용한 길을 되짚어서 왔습니다. 간간이 만나는 운동과 산책하는 사람들과 인사는 있지는 않았고요. 그리고 길 가 끝쪽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는 것도 장관이였습니다.
둘째 날 산책에서 추수한 밝은 갈색의 바다, 유채밭을 보다!
둘째날은 숲 뒤의 산책로로 갔습니다. 산책로 풍경 자체가 밴쿠버 지역과 별로 다를 것은 없었는데, 우리 동네가 나무도 높고 울창하며, 호수와 강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이곳의 산책로에는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큰 도로가 바로 옆이라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산책을 방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트레일과 산책은 밴쿠버 쪽이 더 좋은 것 같았습니다.
산책로에서 돌아 나와 필드로 나갔습니다. 축구와 미식축구 야구 등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정말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땅이 넓어서 그런지 운동장도 많이 있고 넓으며, 시설도 좋아서 이 동네에 사는 사람은 운동 하나는 확실히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겠지요. 캐나다는 어디나 운동을 하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여기는 수영, 스케이트와 필드 경기 모두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에 있어서 주민 이 많이 편할 것 같았습나다.
그리고 캐나다에서는 빠질 수 없는 공원이 강아지 공원이죠! 정말 캐나다는 ‘개 팔자가 상팔자!’인 나라가 맞습니다. 이 공원에서 강아지들은 목줄 없이 즐겁게 뛰어다니고 사람들은 강아지 이야기를 하는 등 스몰 토크를 하면서 일상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필드의 뒤쪽으로는 마치 추수가 끝난 논과 비슷한 그 빛 다는 약간 더 밝은 빛을 띠는 유채밭이 있었습니다. 그 동네는 다니는 곳곳이 다 유채밭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유채밭을 많이 봤는데, 걸어서 직접 다가가 보니 더 멋있는 풍경을 보여 주었습니다.

끝으로 너무 자연만 있어서 깡시골같이 보이지만, 잘 갖춰진 동네의 건물들도 보여 드릴게요. 혹시 이 글을 밤에 읽으시는 분들은 내일 아침 일찍 동네 한 바퀴 산책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