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블루 헤론
생활 정보와 팁

이 새 이름을 알았어요!- 그레이트 블루 헤론(Great Blue Heron)

도심 속 우아한 사냥꾼, 그레이트 블루 헤론을 만나다

광역 밴쿠버의 강가나 습지를 걷다 보면, 익숙하면서도 낯선 커다란 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레이트 블루 헤론(Great Blue Heron, 학명: Ardea herodias)입니다. 이 우아하고 거대한 새는 광역 밴쿠버의 자연을 상징하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벌써 제 블로그 주인공으로도 몇 번이나 등장했기때문에 이 새의 이름이 뭔지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찾아봤답니다.

거울같은 강물 위에 물새

저 물새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밴쿠버의 자랑: 그레이트 블루 헤론

그레이트 블루 헤론은 북미 지역에서 가장 흔하고 큰 왜가리 종 중 하나입니다. 길고 가느다란 다리와 목, 그리고 뾰족한 부리를 가진 모습은 마치 동양화 속 한 장면 같습니다. 이름처럼 완전히 파란색은 아니지만, 회색빛이 도는 푸른 깃털과 검은색 머리 장식은 이 새에게 신비롭고 위엄 있는 분위기를 더합니다.

인내의 사냥꾼: 그레이트 블루 헤론은 뛰어난 사냥 기술로 유명합니다. 그들은 조각상처럼 미동도 없이 물가에 서 있다가, 먹잇감이 사정권에 들어오는 순간 번개처럼 부리를 뻗어 물고기를 낚아챕니다. 밴쿠버 시민들은 스탠리 공원의 해안가나 코퀴틀람 강, 프레이저 강 주변에서 이들의 고요하고 집중적인 사냥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탠리 공원 내의 집단 번식지(Heronry)는 헤론의 생생한 일상을 관찰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이 독특한 사냥 스타일 때문에  움직임이 거의 없어서 제 사진에 많이 찍혔나 봅니다.

회색빛 날개에 숨겨진 푸른 빛 : 이름에 ‘블루(Blue)’가 들어가지만, 사실 이 새의 몸은 회색빛이 감도는 푸른색에 가깝습니다. 머리에는 길고 검은 깃털이 있어 마치 왕관을 쓴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렇게 신비로운 색깔과 우아한 자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헤론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곤 합니다.

 

우리나라의 왜가리(Grey Heron)와 관계는?

그레이트 블루 헤론을 보면서 문득 우리나라의 왜가리(Ardea cinerea)를 떠올리셨다면, 아주 정확합니다.

  1. 같은 ‘왜가리속’에 속합니다: 그레이트 블루 헤론(Ardea herodias)과 우리나라의 왜가리(Ardea cinerea)는 모두왜가리속(Ardea)에 속하는 ‘친척’ 관계의 새입니다. 이는 이들이 매우 가까운 진화적 공통 조상을 공유하며, 생김새나 생태적 특징이 매우 유사함을 의미합니다.

  2. 생김새와 생활 방식의 유사성: 두 종 모두 길고 가는 다리와 목을 가지고 있으며, 물가에서 조용히 서 있다가 물고기를 사냥하는 사냥 방식이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왜가리 역시 강가나 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새입니다.

  3. 색깔과 크기의 차이: 가장 큰 차이는 색깔입니다. 우리나라의 왜가리는 몸 전체가 연한 회색을 띠어 ‘Grey Heron’이라고 불리는 반면, 그레이트 블루 헤론은 좀 더 짙은 청회색을 띠고 목 부분 등에 갈색 또는 붉은색이 섞이는 등 미묘하게 다릅니다. 또한, 그레이트 블루 헤론이 보통 우리나라의 왜가리보다 몸집과 부리 길이가 더 큰 편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광역 밴쿠버는 이처럼 거대한 야생 조류가 도시와 공존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레이트 블루 헤론을 만난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곳이 단순히 콘크리트 빌딩만 있는 곳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풍요로운 자연 생태계의 일부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밴쿠버를 방문하거나 이 지역에 살고 계신다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가까운 물가를 찾아보세요. 고요하고 우아한 몸짓으로 밴쿠버의 자연을 지키는 ‘도심 속 우아한 사냥꾼’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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