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매일 듣는 그 이름, ‘사이먼 프레이저(Simon Fraser)’는 누구일까요?
오늘은 밴쿠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이름, ‘사이먼 프레이저(Simon Fraser)’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SFU 대학교, 프레이저 강, 프레이저 스트리트 등 밴쿠버에 살다 보면 하루에 한 번은 꼭 듣게 되는 이름이지요. 과연 이 인물은 누구이고 밴쿠버와 어떤 인연이 있는지, 쉽고 친절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전설적인 탐험가 ‘사이먼 프레이저’
사이먼 프레이저는 약 200년 전 활동했던 스코틀랜드계 탐험가이자 모피 무역상이었습니다. 1808년, 그는 험난하기로 유명한 강줄기를 따라 내려와 태평양 연안까지 도달하는 대단한 탐험을 성공시켰습니다. 이 탐험 덕분에 지금의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가 형성될 수 있는 중요한 기초가 마련되었습니다.
2. “지옥의 문”을 통과한 목숨을 건 사투
그의 탐험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프레이저 강 중류에는 강폭이 갑자기 좁아지며 물살이 엄청나게 빨라지는 ‘헬스 게이트(Hell’s Gate)’라는 구간이 있습니다.
일화: 당시 원주민들도 “여기는 절대 배로 못 지나간다”며 만류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밧줄과 사다리를 매달아 짐을 옮기며 전진했습니다.
기록: 그의 일기에는 “우리는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을 지나고 있다”라고 적혀 있을 만큼 처절한 사투였습니다.
3. 사실은 실수였다? ‘이름의 탄생’ 비화
재미있는 사실은, 사이먼 프레이저가 죽을 고비를 넘기며 도착한 이 강이 원래는 ‘컬럼비아 강(Columbia River)’인 줄 알았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위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크게 실망했다고 하죠. 하지만 훗날 동료 탐험가들이 그의 노고를 기려 이 강을 ‘프레이저 강’이라고 명명하며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컬럼비아 강(Columbia River)은 미국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를 가르는 거대한 강으로, 밴쿠버 근처의 프레이저 강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북미의 대표적인 강입니다.
4. BC주의 젖줄과 명문 사학 SFU
프레이저 강(Fraser River): BC주에서 가장 긴 강(1,375km)으로, 연어들의 보금자리이자 과거 무역의 핵심 통로였습니다. 코퀴틀람과 써리 사이를 흐르는 그 넓은 강이 바로 이곳입니다.
SFU 대학교: 그의 이름을 딴 Simon Fraser University는 버나비 마운틴 정상에 본교가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히며 우리 지역의 교육적 자부심이 되고 있습니다.
알고 나면 더 잘 보이는 밴쿠버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길 이름이나 학교 이름 속에 이런 역사가 숨어 있었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오늘 퇴근길에 포트 맨 브리지(Port Mann Bridge)나 패툴로 브리지(Pattullo Bridge)를 건너신다면, 200년 전 카누 한 대에 의지해 이 거친 물살을 헤쳐 나갔던 탐험가 사이먼 프레이저를 한 번 떠올려 보세요. 매일 보던 풍경이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