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위에서 자기가 흰머리 독수리인 줄 착각하는 까마귀(?)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나무 꼭대기에 까마귀 한마리가 앉아 있다. 저렇게 나무 꼭대기에는 보통 커다란 몸짓의 하얀 머리를 가진 흰머리 독수리가 앉아 있는데. 멀리서 보아도 흰머리 독수리는 멋진 자태를 가지고 있고 비행하는 모습도 다른 새들과는 다르다.
스콰미시라는 동네에는 흰머리 독수리를 보기 위해 모이는 곳도 있을 정도로 흰머리 독수리는 유명하다. 미국의 상징인 흰머리 독수리가 밴쿠버 지역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것도 아이러니 하다. 나도 번첸 레이크에서 나무위에 곳곳이 앉아 있는 독수리를 보았을 때의 멋집을 기억하고 있다.
밴쿠버 지역에는 까마귀가 흔하다. 그리고 그들은 잘 몰려 다니며, 도심의 어느 때에는 수백마리의 까마귀가 건물과 전신주 등에 앉아 있는 무서운 광경도 볼 수 있다. 까마귀는 갈메기와 함께 밴쿠버 지역에서는 가장 흔한 조류일 것이다.
까마귀가 독수리처럼 나무 위에 앉은 것이 신기한 것일까? 나는 사진을 찍었지만 이렇게도 생각해본다. 까마귀가 독수리보다 흔할 뿐 그 보다 못한 것은 없지 않을까? 똑똑하고 단체 생활 잘하고… 죽은 까마귀를 위해 수십 마리의 까마귀떼가 모여 조문을 하거나, 조개를 먹기 위해 돌위에 떨어뜨리는 까마귀를 본 적이 있다.
까마귀도 독수리처럼 나무 위에 멋진 모습으로 앉아 있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