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퀴틀람의 사계(Grand Seasons)에서 베이징 덕을 먹은 이야기
성인 남자 다섯 명이 버퀴틀람 중식당 사계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서버께서 한국말로 인사를 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라 그런지 우리말로 인사를 하거나 메뉴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늘 그렇듯이 콘지와 다른 메뉴를 골라 식사를 하려 했는데 저녁 스페셜 메뉴에 베이징 덕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메뉴에 초점이 맞춰지더라고요.
메뉴 구성은 베이징 덕과 흰 쌀밥 한 통, 그리고 다른 요리 메뉴 3가지를 골라서 $139.00입니다. 계산을 해봐도 베이징 덕을 먹고도 그 정도라면 꽤 가성비가 있는 것 같아서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일단 쌀밥이 나온다고 해서 마파 두부 하나, 대구 튀김, 소고기와 피망을 블랙빈 소스에 볶은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모자라면 추가 주문할 생각으로 이렇게 골라 봤습니다.
일단 처음에 베이징 덕(오리껍질)과 밀전병, 춘장, 그리고 파와 춘장이 나오고 여기에 양상추가 같이 있었습니다. 보통 베이징 덕은 밀전병에 싸 먹는데, 양상추라니 조금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양이 많아 보이지 않아서 잘못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고민하는 순간에 오리고기의 살과 채소를 볶은 요리가 나왔습니다. 이제서야 양상추의 역할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래요, 오리고기를 양상추에 싸 먹는 바로 양상추쌈입니다. 보통 중식당에서 소고기 양상추쌈을 에피타이저로 주문하는데, 오리고기로 대신하니 이것도 괜찮은 것 같았어요! 여기에 밥이 한 통이 나오니 결코 작은 양은 아니었습니다.

베이징 덕은 전문 식당이나 고급 중식 요리집과는 차이가 있지만 나쁘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바삭한 오리 껍질과 밀전병, 파, 춘장의 조합은 말해서 뭐 합니까! 그냥 맛있습니다. 또 오리고기 볶음과 싱싱한 양배추의 조화도 너무 좋았습니다. 오리 냄새도 전혀 나지 않고 양상추 때문에 느끼하지도 않고 정말 잘 고른 메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블랙빈 소고기볶음은 정말 맛있습니다. 그냥 먹기에는 짰지만, 우리에게는 밥 1통이 있으니 밥과는 잘 어울렸습니다. 물론 마파두부도 있어서 밥에 쓱쓱 비벼서 먹는 것도 좋았습니다. 메뉴가 밥을 부르는 것이라 우리는 참지 못하고 밥을 1통 더 주문했는데, 남아서 제가 모두 싸 가지고 왔습니다. 이것이 집에서 맛있는 볶음밥으로 변신해서 도시락 메뉴가 되었답니다.

마파두부는 조금 별로였습니다. 사계에서 처음 맘에 들지 않는 메뉴인가 봅니다. 밴쿠버의 어느 식당에서 마파두부를 대접받았는데 그때 너무 맛있던 기억이 있어서 그 후에 마파두부는 모두 제 성에 차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 식당을 기억하지 못해서 이제는 찾아갈 수도 없는데…
그리고 대구 튀김, 오징어 튀김과 같은 모양인데 그 안에 담백하고 부드러운 대구살로 가득 찬, 그리고 매콤한 양념까지 정말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얼마나 맛있었는지는 제가 맛있는 사진 블로그 글에 남겼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중국식 다디단 단팟죽이 디저트로 나와 입가심도 했고요.

이렇게 배부르게 식사하고 오리볶음과 밥은 포장해 와서 집에 있는 이금기 블랙빈 소스에 볶아서 아주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재주문 100% 의향이 있는데 동일한 메뉴로 베이징 덕 대신에 랍스터도 가능해서 다음에는 랍스터로 주문해 보지 않을까 합니다. 마파두부는 볶음국수 등으로 변경해서 주문하면 밥과 고기, 생선, 국수가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엇을 먹으면서 다음에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는 우리 민족이 이 분야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하며 베이징 덕을 먹인 이야기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