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나비 맛집 : 코크니 킹 피시 앤 칩스 (Cockney Kings Fish & Chips)의 All You Can It 메뉴
바삭하고 촉촉한 피시 앤 칩스의 정석, Cockney Kings
버나비에 가면 영국 본토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맛집이 있습니다. 바로 Cockney Kings Fish & Chips입니다.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는 피시 앤 칩스부터, 신선한 해산물 튀김 요리까지 맛볼 수 있는 이곳에 유명한 All You Can It 메뉴를 먹으러 다녀 왔습니다.
평일 점심에 혼자 식사를 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요새 다이어트를 해서 하루에 두 끼를 먹는데, 아침을 건너 뛰었더니 꽤 출출했습니다. 월 ~ 수요일은 음료가 포함된 All You Can It을 하고 있어서 가끔가족과 함께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하러 오는 곳입니다. 이 곳이 제가 밴쿠버에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피시 앤 칩스 식당 중에 하나랍니다.
가게를 들어가면 오른 쪽에 오픈된 주방이 있습니다. 아주 젊은(어려 보이는) 친구들이 열심히 생선을 튀기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도 오가는 손님을 보기에 인사도 잘하고 안내도 잘 하고 너무 마음에 드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보통 자리를 배정 받아 들어갑니다. 혼자 왔다고 하니 아무데나 앉으라고 하더라구요. 12시 전이라 자리가 꽉 차지 않았지만 저는 입구쪽 1번 테이블에 앉습니다. 여기가 2인석이거든요! 혼자 앉아 먹을 것인데 곧 홀이 꽉 찰 것을 알기에 작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거의 단골 포즈죠! 마치 영국 펍(Pub)에 온 듯한 아늑하고 캐주얼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와 벽에 걸린 사진들은 상을 받은 것과 역사를 함께한 것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메뉴는 오늘 작정을 하고 왔으니, 당연히 올 유 캔 잇(All You Can It)! 뷔페와 올유캔잇의 차이를 한국에서도 이제 많이 아시죠? 올유캔잇은 무제한 가져다 먹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가져다 달라고 하는 것이 차이죠! 여기는 올유캔잇 메뉴가 피시와 칩스로만 정해져 있어서 그것들만 달라고 하면 됩니다.

메뉴도 보기 전에 All You Can It을 외치면 바로 메뉴 치우고 음료를 뭐 할 것인지 물어봅니다. 전 Root Beer, 절대 맥주는 아니고 탄산 음료 중에 하나로 북미 쪽에서는 콜라만큼이나 흔한 음료입니다. 가족들은 파스 냄새가 난다, 화장품을 마시는 것 같다 등 굉장히 거부하는 음료인데 전 한국에 있을 때부터 거부감 없이 먹었습니다. 여기서는 이렇게 혼자 음료를 주문할 때는 아이스티 아니면 루트 비어를 주로 먹죠! 여기서 용어 하나 더 알려드리죠! Bottomless, 말 그대로 바닥이 없이 원하는 대로 음료를 준다는 거니까 무제한 리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문한 피시 앤 칩스가 나오면 소스를 세팅합니다. 일단 레드 비니거(식초)를 달라하고 테이블에 있던 타르타르 소스와 후추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생선 튀김과 감자 튀김 모두에 열심히 후추를 뿌립니다. 입에서 침이 돌아도 참고 진행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레드 비니거를 생선 튀김이 흠뻑 젖도록 뿌립니다. 식초라도 그리 시지는 않아요! 오히려 튀김의 느낌함을 잡아주는 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피시 앤 칩스를 못 먹어봤지만 제가 이곳에 살면서 찾은 맛있게 먹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바로 뜨거울 때 빨리 생선 튀김을 잘라 먹습니다. 튀김옷이 바삭만 하지 않습니다. 바삭한데 쫄깃합니다. 정말 맛있는 튀김 옷이에요. 기름 범벅처럼 보이는 다른 곳의 생선 튀김과는 겉모습에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이러니 먹을 때는 전혀 느끼함을 모릅니다. 또 루트 비어도 있고요! 이렇게 먹다가 심심하다 생각하면 타르타르 소스를 생선 튀김에 뿌립니다. 타르타르 소스는 마요네즈, 레몬즙, 설탕을 섞은 후에 양파나 샬롯 등을 넣어 만든 소스로 한국의 식당에 있는 그 가게만의 특제 소스처럼 여기도 각 가게의 특징을 반영한 소스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두 종류의 맛으로 생선을 즐깁니다.

아직까지 감자는 많이 먹지 않았습니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생선을 많이 먹어야 하기에… 올유캔잇이니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접시의 생선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서버는 바로 “더 줄까?” 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원하는 조각 수를 말하면 됩니다. 감자가 남아 있으니 감자는 더 주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감자까지 다 먹었으면 감자도 더 줄 지 묻습니다. 두 번째 접시를 기다리는 동안 캐첩과 함께 감자를 먹습니다. 물론 조금 식었기 때문에 처음만큼 맛있지는 않아도 별로 느끼하지 않은 구운 감자 같은 느낌이 납니다.
자 그럼 두번 째 접시가 나오고 같은 방법으로 클리어 하게 되면 됩니다. 아무리 제가 대식가라고 세 번은 어렵습니다. 지금은 괜찮은 듯 해도 나중에 후회 합니다. 정말 맛있는 튀김 옷과 담백한 생선의 조화, 그리고 소스들 완벽한 점심 식사 였습니다. 단, 칼로리는 포기해야죠, 그래서 맛있지만 자주 못가는 가게 입니다.
글을 쓰는 내내 피시 앤 칩스가 또 먹고 싶네요. 그래도 전 다이어트 중이라 한 달 정도는 참아야죠!
코크니 킹스의 홈페이지 : http://cockneykings.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