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비의 닛케이센터(Nikkei National Museum & Cultural Centre)
밴쿠버의 일상

버나비 일본 문화 센터, 닛케이센터(Nikkei National Museum & Cultural Centre) 방문기

햇살이 비추는 봄날에 버나비에 있는 일본 문화센터인 닛케이센터(Nikkei National Museum & Cultural Centre)에 다녀왔습니다. Bite of Burnaby 행사를 조사하다 알게 된 곳인데, 일본계 캐나다인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곳이라 흥미가 생겼습니다. 일본 복합 문화 공간이자 박물관과 갤러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랍니다.

먹기만 하는 축제는 끝났다, 오감 만족 체험형 이벤트 Bite of Burnaby

출발은 엑스포라인의 에드먼즈 역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그것도 괜찮네요. 역에서 닛케이센터까지는 약 1km를 걸어야 하는데, 가는 길이 거의 산책길이라 봄햇살을 즐기기 좋았습니다. 오전이라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요. 마지막에는 주택가의 언덕길을 올라가는 짧은 코스의 길이 있습니다.

니케이센터(Nikkei National Museum & Cultural Centre) 가는 길
닛케이센터 가는 길,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날이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벚꽃이 한참 꽃망울을 품고 있는 벚나무가 보이고 닛케이센터의 모습이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일본 슈퍼마켓이었는데, 여기는 나중에 들리기로 하고 정문 쪽으로 향했습니다. 멋진 건물 앞에 일본식 정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기자기하고 인공미가 가미된 일본 정원에 봄 햇살이 가득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둥근 유리창과 회색 시멘트가 잘 어울리는 닛케이센터 건물이 보입니다. 주택가 한 가운데 멋진 건물이 숨어 있네요. 센터 앞의 정원은 동네 주민들이 쉬기에도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합니다.

니케이센터의 일본식 정원

닛케이센터 홈페이지

로비로 들어서면 멋진 모습이 펼쳐집니다. 높은 층고에 벽에는 나무로 기증자의 이름이 가득 새겨진 것이 보입니다. 이날은 행사가 있는지 로비에 테이블을 많이 펼쳐 놓았고 관계자들도 이름표를 달고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박물관 샵이 있고 그 앞에는 일본 베이커리의 팝업 매장도 있네요. 바로 만든 일본 빵은 참기 힘들었는데 그래도 센터를 둘러보는 것이 먼저겠죠!  Nikkei Next라는 현수막에 닛케이센타의 미래도 그려 놓았습니다. 아, 그리고 샌드위치 보드에 Bite of Burnay의 포스터도 발견했습니다. 이미 포스팅했듯이 사케, 화과자, 미소된장 등의 체험이 열리는 장소고 대부분은 이미 마감이 된 상태였습니다. 전 화과자를 만들고 싶었는데, 이날은 미소된장 체험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니케이센터에서 발견한 일본계 캐나다인의 역사

각종 전시물과 안내가 가득했고, 벽면에는 일본계 캐나다인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사진과 액자가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 보기 드물게 잘 꾸며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회장은 특별한 행사 때문인지 입장을 막아 놓았고, 뒤쪽에는 카라데 수업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도복을 입고 다니네요. 또 검도복을 입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어서 이곳이 일본 문화 센터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한쪽 교실에서는 미소된장 수업을 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담당하는 서양친구가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왔는지를 묻네요. 아쉽지만 오늘은 아니야.

니케이센터 내부 모습
많은 프로그램과 뉴스를 확인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바둑 수업도 있나 봅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교실이 여러게 있는데, 여기서는 일본학교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한글문화학교가 광역 밴쿠버 지역에 많은데, 딱 그 모습으로 토요일 오전에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학교의 교실같았고 그 앞에는 아이들의 작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을 탐방하러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았습니다. 성인반이 있으면 도전을?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북스토어였습니다. 최근에 오픈했나 본데 일본 책을 살 수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만화책도 가득하고… 책을 좋아하는 저는 정말 딱인데, 일본어로 읽을 실력이 되지 않아서 아쉽지만 포기해야 했습니다. 만약 일본어를 알거나 공부하고 계신 분들을 여기서 만화부터 일본어 교재까지 다양한 일본 책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요, 왜냐하면 중고 서점이기 때문입니다. 저 이런 것 너무 좋아한답니다.

니케이센터의 교실앞과 서점, 그리고 박물관 샵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이 준비된 곳이었습니다. 연회장에서는 특별한 행사도 많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다시 일 층으로 내려와서 박믈관 샵을 구경하고 아쉬워서 건물을 한 번 더 돌고 나와 마지막으로 일본 슈퍼에도 들어갔습니다. 밴쿠버 지역에는 T&T 퍼 등 다양한 곳에서 아시안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단지, 카라데 도복을 입은 서양인이 점심으로 삼각김밥을 고르고 있는 것이 특이한 모습이었습니다.

잠시 일본에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과 여행으로 일본을 많이 갔었는데, 밴쿠버에 오고는 한 번도 못 갔네요. 한국의 삶과 캐나다의 삶이 지역적으로 이런 것이 있네요. 한국에서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이 가기 쉬웠는데, 여기는 미국이 가기가 쉬우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한국 문화와 관련된 이렇게 잘 꾸며진 곳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한국인의 수가 훨씬 많고, 상권도 잘 구성되어 있는데, 그리고 K-Culture가 이렇게 전 세계를 누비는 가운데, 진정한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문화센터나 박물관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렇게 오늘의 닛케이센터 방문기를 마칩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