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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왜 다를까? (ft. 한국의 추수감사절)

가을이 되면 북미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감사’를 주제로 한 명절을 맞이합니다. 북미나 유럽은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겠죠! 그런데 이 추수감사절, 나라마다 날짜가 다르고 그 유래도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북미 두 나라인 미국과 캐나다의 날짜 차이는 늘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오늘은 북미 두 나라의 추수감사절 날짜가 다른 이유와 더불어, 한국 교회에서 지키는 추수감사절은 언제이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북미 추수감사절: 날짜가 다른 이유

1) 캐나다: 이른 수확을 감사하다 (10월 둘째 주 월요일)

캐나다의 추수감사절이 미국보다 약 한 달 반 정도 빠릅니다. 이는 캐나다가 미국보다 더 북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 지리적 이유: 위도가 높아 추위가 더 빨리 찾아오기 때문에, 곡식을 저장하기 위한 가을 수확 시기가 더 빠릅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러한 이른 수확 시기에 맞춰 10월 둘째 주 월요일을 공식적인 추수감사절로 지정했습니다.
  • 역사적 기원: 1578년 탐험가 마틴 프로비셔가 긴 항해를 무사히 마친 것을 기념하며 감사 예배를 드린 것 등 다양한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2) 미국: 청교도의 전통을 이어가다 (11월 네째 주 목요일)

  • 역사적 기원: 1621년 영국 청교도들이 플리머스에 정착하여 첫 풍작을 거둔 것에 대해 원주민들과 함께 잔치를 벌인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 날짜 확정: 1863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국경일로 지정했으며, 1941년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해 11월 넷째 주 목요일로 공식 확정되었습니다.
  •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 추수감사절(목요일) 다음 날인 금요일에 대규모 할인을 시작하면서, 회계 장부상의 적자(Red)가 흑자(Black)로 전환된다는 의미로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연말 연휴 쇼핑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날이 됩니다.

추수감사절 삽화

2. 한국 교회의 추수감사절은 언제일까?

한국의 공휴일은 아니지만, 한국의 개신교회들은 매년 북미의 전통을 이어받아 추수감사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1) 날짜는 11월 셋째 주 일요일

대부분의 한국 교회는 11월 셋째 주 일요일추수감사주일로 지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유래: 초기 한국 교회에 복음을 전한 미국 선교사들의 영향이 컸습니다. 1914년 장로교 총회에서 11월 셋째 주 수요일로 날짜를 확정했다가, 이후 셋째 주 일요일 예배로 정착되었습니다.
  • 독특한 의미: 단순한 풍년 감사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부흥선교사들의 입국 및 복음 전파에 감사하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일부 교회에서는 한국의 고유 명절인 추석 근처에 감사절을 지키는 것에 대한 논의도 있습니다.

2) 한국 교회의 특징적인 풍습

북미처럼 칠면조를 먹는 대규모 식사보다는 예배와 나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 강단 장식: 가을에 수확한 각종 곡식과 과일을 쌓아 아름답게 예배당을 장식합니다.
  • 나눔과 봉사: 감사 헌물로 드려진 곡식이나 과일은 불우한 이웃이나 사회복지 시설에 나누어 주는 이웃 사랑 실천으로 이어집니다.
  • 감사 활동: ‘감사 노트’ 작성, ‘감사 챌린지’, 감사의 제목을 적어 나무에 매다는 ‘감사 나무’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감사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나라마다 날짜와 방식은 달라도, 풍성한 수확과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습니다. 올가을에는 나만의 ‘감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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