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카나간 캠핑 : 와인 안마시고 와이너리 투어를 여름 캠핑으로 다녀 온 이야기 1
부부 둘만이 떠난 오카나간 캠핑, 첫 날은 별이 쏟아지는 매닝 파크의 야생 캠핑장에서!
2023년 여름휴가기간에 아내와 둘이서 오카나간(Okanagan) 으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밴쿠버에서 캠핑을 자주는 아니여도 여러 번 다녀왔는데, 그 때는 아이들과 같이 가곤 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둘만 캠핑을 가는 기분이 신기하더라구요. 일단 BC Parks에서 캠핑장을 검색합니다. BC Park Camp Reservation 공식 사이트 우리 최종 목적지는 오카나간 벨리의 캘로나(Kelowna)이기 때문에 그 근처 캠핑장을 검색합니다. 여름이라 대부분 예약이 되어 있는 상태지만, 그래도 잘 찾다보면 취소로 한두 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캘로나나 오소유스는 몇 번 방문해도 좋은 곳으로 밴쿠버에서는 자주 여행하는 곳입니다. 늘 호텔에서 숙박을 했는데, 이렇게 캠핑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오전까지 일을 하고 점심식사 후에 출발할 예정이라 오카나간을 넘어가기 전에 매닝파크(Manning Park) 캠핑장 중 가능한 곳 하나를 첫날 숙박지로 예약을 했습니다. 매닝파크 편의시설에 가깝거나 주요 여행 장소인 Lightning Lake 근처의 캠핑장은 이미 다 예약이 되어 있어서, 매닝파크 리조트에 가기 전에 있는 Coldspring Camp Ground에 간신히 하나를 찾아서 예약을 했습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예약이 가능한 캠핑장이 있다면 무조건 먼저 찜해야 합니다! 차로 2,3시간 걸리는 곳이라 가는 길에 아보츠포드 코스트코에 들려서 주유를 했습니다. 광역 밴쿠버에서 벗어난 아보츠포드나 칠리왁이 주유비가 저렴해서 가능하면 이곳에서 꽉 채워가면 좋습니다. 고속도로에도 가까이 있어서 잠깐만 고속도로에서 내려 기름만 넣고 가면 됩니다.

호프를 지나 프린스턴으로 가는 3번국도 중간에 Manning Provincial Park가 있습니다. 원래 켈로나로 가려면 호프를 지나 메릿에서 97C 도로를 타고 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매닝파크에서 1박을 하고, 오소유스(Osoyoos)로 가는 3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오카나간 벨리의 남쪽에서부터 켈로나로 올라가는, 호수를 따라 멋진 경치를 가진 도로로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몇 년전에 오소유스에서 1박 후에 같은 코스로 켈로나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오소유스대신 매닝파크가 숙박지가 되고 켈로나로 가니 아쉽지만 오소유스는 방문하지 않는 코스입니다.
산 속의 리조트 매닝 파크의 라이트닝 레이크에서 여유로운 산책
3시간정도걸려서 매닝파크에 도착했습니다.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가면 너무 늦을 것 같아서, 일단 매닝파크의 Lightning Lake에 먼저 들려서 해가 지기 전에 호수와 경치를 구경을 했습니다. 산 위라서 그런지 공기가 너무 깨끗했고, 넘어가고 있는 햇빛과 산의 그림자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고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얕은 호수 위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계셨습니다. 당일로 방문하는 호숫가라 여러 방문객들이 평화롭게 여행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땅다람쥐가 호수 주변에 많았습니다. 땅 위로 구멍이 굉장히 많이 있었고, 그 속에서 땅다람쥐들이 미어켓처럼 고개를 내밀고 서있는 이색적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내는 다람쥐도 쥐라며 무서워서 제 뒤에 숨어서 땅다람쥐를 피해서 호숫가로 갔습니다.

매닝 파크(Manning Park)를 소개합니다! 매닝 파크 리조트의 홈페이지
매닝 파크(E.C. Manning Provincial Park)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남서부에 위치한 광대한 주립 공원으로,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약 3시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웅장한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호프(Hope)와 프린스턴(Princeton)을 잇는 3번 고속도로(Highway 3)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으며, 계절에 따라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1. 지리적 특징과 자연 환경
매닝 파크는 해안 기후와 내륙 기후가 만나는 독특한 지리적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공원 내에는 습한 해안 우림부터 건조한 내륙의 풍경, 그리고 고산 지대의 고산 초원까지 다양한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만발한 야생화가 고산 초원을 수놓아 장관을 이루며, 가을에는 낙엽송(Larch)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 라이트닝 레이크(Lightning Lake): 공원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로, 카누, 카약 등 비동력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 좋습니다. 주변에는 아름다운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 로드덴드론 플랫(Rhododendron Flats): 공원 서쪽 입구 근처에 위치하며, 6월 중순에 활짝 피는 야생 철쭉 군락지로 유명합니다.
- 고산 초원(Alpine Meadows): 플러티 베어(Frosty Mountain)나 블랙월 로드(Blackwall Road) 주변에는 고산 초원 지대가 있어 하이킹을 하며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2. 사계절 즐길 거리
- 여름 (6월 ~ 9월):
- 하이킹: 15분짜리 짧은 산책 코스부터 며칠씩 걸리는 백컨트리 하이킹 코스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트레일이 있습니다. 특히 태평양 종주 트레일(Pacific Crest Trail)의 종착점이기도 합니다.
- 캠핑: 전면 캠핑장(frontcountry)과 백컨트리 캠핑장을 포함해 여러 캠핑 시설이 있습니다. 라이트닝 레이크 캠핑장(Lightning Lake Campground)이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 물놀이: 라이트닝 레이크에서 카누, 카약, 낚시, 수영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 겨울 (12월 ~ 3월):
- 스키 및 스노보드: 매닝 파크 리조트(Manning Park Resort)에는 알파인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는 슬로프가 있습니다.
- 크로스컨트리 스키: 64km에 이르는 방대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트레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스노슈잉: 눈 덮인 숲길을 걸으며 겨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3. 캠핑 및 숙박 시설
- 캠핑: BC Parks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 가능한 여러 캠핑장이 있습니다. 일부 캠핑장은 선착순(first-come, first-served)으로 운영되기도 합니다.
- 매닝 파크 리조트(Manning Park Resort): 공원 내에 위치한 리조트로, 캐빈(Cabin), 롯지(Lodge), 모텔 등 다양한 객실을 제공하며, 레스토랑, 펍, 수영장, 사우나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4. 방문 팁
- 야생동물 주의: 공원에는 흑곰(Black Bear), 사슴, 무스, 호리 마못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음식물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야생동물을 만났을 때의 행동 수칙을 숙지해야 합니다.
- 날씨 대비: 산악 지형의 특성상 날씨 변화가 심하므로, 여러 겹으로 입을 수 있는 옷을 준비하고 방수 재킷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 정보 센터: 공원 내에 방문자 센터가 있으니, 트레일 정보나 날씨, 야생동물 관련 최신 정보를 확인하고 여행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소개글에도 있지만 라이트닝 레이크 캠핑장이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인데 우리는 그 곳을 예약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매닝파크에서 캠핑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라이트닝 캠핑장을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소개글의 호리 마못(Horay Marmot)이 바로 제가 말한 땅다람쥐 입니다! Gemini(AI)에게 불어보니 땅다람쥐가 Prairie Dog 등 여러 종류가 있고 그 중에 하나가 호리 마못이네요! 덕분에 오늘 배웠습니다.
매닝파크 야생 캠핑장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다!
이제 해가 지기 전에 콜드스프핑 캠프 그라운드로 갑니다. 차를 타고 온 길을 다시 돌아가다가 캠핑장 입구가 보이면 바로 들어가야 합니다. 표지판을 못 볼 수 있으니 주의깊게 보시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콜드스프핑 캠핑장은 정말 야생 입니다. 제가 많이는 아니더라도 록키 밴프의 캠핑장을 비롯해 몇 군데를 가봤는데 이런 날 것 자체의 캠핑장은 처음입니다. 혹시 생야생을 좋아하시는 분은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기, 수도같은 것은 없습니다. 화장실도 푸세식입니다. 물론 변기는 있어서 쪼그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가장 황당한 것은 손을 씻을 수가 없으니 화장실에 손세정제를 비치해 놓았습니다. 이것이 가장 황당했던 부분입니다. 밤에 화장실을 가면 렌턴를 켜고 잘 찾아가야 합니다. 전기 없어서 깜깜하다고 했지요! 그리고 빨리 일을 보고 빨리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첩첩산중이라 어떤 산짐승을 만날 지 모르니까요!
이번에는 아이들이 없어서 최소한의 것으로 캠핑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고기도 굽지 않고, 제육볶음과 찌개를 미리 밀키트로 만들어 가져와, 볶거나 끓여서 햇반과 먹었습니다. 스테이크나 삼겹살은 자주 먹는 메뉴라 이번에는 생략했고, 우리는 최대한 간소하게 먹거리를 준비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고, 또하나 짐과 쓰레기를 줄이는 아주 좋은 점이 있었습니다. 캠핑은 먹거리라고도 할 수 있는데, 지역에 맛집도 많고, 만들어간 음식도 너무 맛있어서 후회는 없었습니다. 다음에도 둘이 떠난다면 미니멀라이즈해서 가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아! 수도는 없는데 어떻게 설거지는 하느냐구요? 짜잔! 캠핑장에 펌프가 있습니다. 1970년대 서울에서 사라졌던 펌프가 떡하니 캠핑장에 있습니다. 이 산속에 무지무지 깨끗하고 차가운 물로 음식하고 설거지를 했습니다. 그리고 펌프 옆에는 마중물로 쓰라고 조그만 그릇에 물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도 펌프를 사용한 후에 물 한 그릇을 가득 채워 놓고 왔습니다.
설거지까지 끝낸 후에 살짝 어두웠지만 캠핑장 옆에 있는 강가로 산책을 했습니다. 강 이름이 Similkameen River예요! 중간에 Milk가 들어가서 이름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제 오산이고요. 원주민 언어로 연어 강 (Salmon River) 랍니다. 하하!
그래도 굉장히 좋은 점은 산 속이라 다른 불 빛이 없어서 별빛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점을 기대하고 이 캠핑장을 예약했습니다. 그 밤, 그 별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막이면 전체 하늘에서 모든 별들을 다 볼 수 있겠지만, 깊은 숲속이라 나무들 사이에 있는 작은 하늘에서 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생전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별들을 보았습니다.
캠핑장은 산속이라 정말 추워요! , 각 자의 침낭에서 자다가 추워서 침낭을 함께 합쳐 둘이 같이 잤습니다. 산속 캠핑은 언제나 준비가 철저하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춥고 어둡고 무섭고.. 그렇지만 낭만적이고 조용하고 서로 이야기 나누며 보낼 수 있습니다.(휴대폰이 잘 안터져서…)
우연치 않게 만난, 시골 브런치 맛집 The Ranch Restaurant
캠핑 첫날을 보낸 후에 우리는 씻기만 하고 짐을 싸서 다음 목적지로 떠납니다. 간소하게 가지고 왔더니 정리하는 것도 금방이었습니다. 편해서 좋아요!
산에서 내려와서 프린스턴틀 지니서 오소유스와 펜틱턴이 갈리는 Keremeos 도착해서 식사할 곳을 찾습니다. 원래 맛집을 찾아 일정과 코스에 넣어 다니는 것이 제 여행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발길, 아니 차 바퀴가 닿는 데로 가다 적당한 식당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The Ranch Restaurant라는 브런치 식당에 들어 갔습니다. 백인들이 많은 시골 마을 식당에 동양인 여행자가 방문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식당은 매우 친절했고, 무지 맛있었습니다. 만약 우리집 근처에 있었다면 자주 방문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을 할만한 집이었습니다. 가격도 매우 합리적이고 양도 넉넉해서 시골 인심과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맛있는 아침식사였습니다. 만약 캠핑장에서 아침을 차려 먹고 나오려면 시간이 … 그렇게 하지 마시고 빨리 정리하고 떠나 동네에서 맛있는 것 사 드세요. 하루에 3 번 밖에 식사를 못하니 이렇게라도 동네 맛집에 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 이제 다음 글부터 본격 와이너리 투어를 시작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