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밴쿠버의 시작, 부활절 연휴를 채우는 소소한 즐거움들
길었던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밴쿠버의 거리마다 수선화와 벚꽃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4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오는 부활절(Easter) 연휴는 우리에게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전해주곤 하죠. 부활절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라 크리스천에게는 크리스마스 만큼 중요한 날이죠. 그리고 비기독교인도 캐나다에서는 봄의 시작과 연휴을 즐기는 즐거운 날이기도 합니다.
생동감 넘치는 봄의 기운을 만끽하며, 이번 부활절 연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소소하지만 확실한 즐거움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부활절(Easter), 봄을 깨우는 시간
부활절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절기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가족, 이웃과 함께 봄을 환영하는 따뜻한 문화로 자리 잡았죠.
아이들은 부활절 토끼(Easter Bunny)가 숨겨놓은 알록달록한 초콜릿 달걀을 찾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어른들은 십자가 모양이 새겨진 고소한 ‘핫 크로스 번(Hot Cross Buns)’을 나누며 여유로운 오후를 보냅니다. 이번 연휴, 가까운 베이커리에 들러 갓 구운 번의 향기와 함께 봄의 맛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미리 확인하는 이스터 캘린더 (2026년 기준)
연휴 계획을 세우기 전, BC주의 공휴일 규정을 미리 살펴두면 당황할 일이 없겠죠?
올해 연휴의 시작인 4월 3일 성 금요일(Good Friday)은 BC주의 법정 공휴일입니다. 대부분의 관공서와 은행, 대형 쇼핑몰이 문을 닫거나 운영 시간을 대폭 단축하므로, 필요한 장보기는 미리 서두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활절 당일인 4월 5일 일요일은 가족 단위의 메인 행사들이 가장 많이 열리는 날입니다. 연휴의 마지막 날인 4월 6일 이스터 먼데이(Easter Monday)는 학교나 정부 기관은 쉬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 직장인은 평소처럼 일상으로 복귀하는 날이기도 하니 일정을 짤 때 참고해 주세요.
밴쿠버의 봄을 걷는 법: 부활절 로컬 이벤트
이번 연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밴쿠버 곳곳에서 봄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있습니다.
제리코 비치의 활기, 빅 이스터 런: 4월 4일 토요일, 바다 내음 가득한 제리코 비치에서 귀여운 토끼 귀를 쓰고 달리는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코스를 뛰고 에그 헌트까지 즐기다 보면 겨우내 웅크렸던 몸에 에너지가 차오를 거예요.
도심 속의 작은 축제, 콜 하버 카니발: 같은 날, 콜 하버 커뮤니티 센터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아기자기한 카니발이 열립니다. 정성껏 꾸며진 포토존에서 가족사진 한 장 남기며 연휴의 추억을 기록해 보세요.
캐필라노의 숲속 산책: 조금 더 자연과 가까워지고 싶다면 노스 밴쿠버의 캐필라노 흔들다리를 추천합니다. 부활절 테마로 장식된 숲길을 걸으며 숨겨진 토끼 장식들을 찾는 소소한 재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떠나는 봄, 베어 크리크 파크: 써리에 위치한 베어 크리크 파크에서는 부활절 특별 기차를 운행합니다. 숲속을 가로지르는 작은 기차를 타고 에그 헌트 장소로 향하는 여정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될 것입니다.
밴쿠버 이웃을 위한 다정한 팁
4월의 밴쿠버 날씨는 변덕스럽기로 유명하죠. ‘April Showers’라는 말처럼 갑자기 비가 내릴 수 있으니, 야외 활동 시에는 가벼운 바람막이나 레인 부츠를 챙겨보세요. 비 온 뒤 맑게 갠 공기 속에서 찾는 부활절 달걀은 더욱 반짝일 테니까요.
이번 부활절 연휴, 여러분의 일상이 봄의 다채로운 색깔로 채워지길 바랍니다. Happy Eas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