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크리스마스! Lights at Lafarge의 캐나다 메이플 모양의 일루미네이션
생각하는 사진

밴쿠버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시즌에 밴쿠버에 산다는 것!

10년이 훌쩍 넘게 밴쿠버에서 삶을 살면서 밴쿠버의 크리스마스를 올해도 어김없이 맞이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친지와 친구들의 대부분이 한국에 있어 그 분위기를 내기 힘든 계절이긴 하다. 심지어 크리스마스 당일 예배도 이 땅에는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하면 밴쿠버의 삶에서도 하나씩 쌓아 나가는 것들이 생긴다. 서울의 화려한 조명, TV에서 마구 쏟아지는 시상식 같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의 특별한 방송들, 성수기를 놓치고 싶지 않은 각종 광고들이 이제는 잊혔지만, 밴쿠버 일상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은 조용하게 스며든다.

11월 중순부터 라디오에서 한 달 넘게 나오는 캐럴, 이제 중국인 등 동양인이 많아지면서 집 앞을 꾸몄던 전등 장식은 없어졌지만, 도시의 중요 공원마다 펼쳐지는 어느 것은 소박하고, 어떤 곳은  화려하기도 한 일루미네이션을 볼 수 있다. 또 상업화된 크리스마스 마켓을 탈피하여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기분 좋은 마켓들도 생기고 있다. 그래도 쇼핑몰에는 크리스마스장식들도 넘쳐나고, 감사한 분들에게 전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을 고를 수 있게 한다.

이제는 가족처럼 되어 버린 밴쿠버에서 사귄 친구들 가정마다 어떤 선물을 줄지 고민하고,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그 가정에 맞는 선물을 준비하고, 카드에 문구를 쓰고, 선물포장을 하며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24일 밤이 되면 나는 여지없이 루돌프가 되어, 산타가 된 아내의 지시에 따라 그 집들을 돌며 조그만 선물과 함께 우리의 감사를 그 집에 두고 오는 것이 매해 우리 부부의 이벤트처럼 되어 버렸다.

그리고 가족들 대신 좋은 이웃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식탁이 차려지고 식탁을 바라보며 먹과 대화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가족이 생긴 기분이 든다. 연말에는 날씨는 비가 오고 추워지지만, 마음은 더 따뜻해 지는 시즌이 되는 것 같아 좋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따뜻하고 기분좋은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연시를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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