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행 : 순천만 국가정원? 정원이 뭐 얼마나 볼 게 많겠어? 이러다 큰 코 다칩니다!
순천이 여수보다 낫다? 그냥 들린 곳인데 우리에게는 순천이 여수보다 좋았다!
처음 계획은 순천은 여수를 가는 김에 한번 들려보자고 한 곳이에요. 왠지 여수와 순천은 묶여 있는 듯한 느낌! 기차를 타고 순천역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풀고 나섰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특별히 할 것은 없고 청춘창고라는 이전 농협 창고를 청년창원지원사업으로 점포와 공연, 전시를 하게 만든 공간인데 늦은 탓에 특별히 볼 것은 없었어요. 아마도 지원이라는 의미는 좋았으나 세부 운영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나름 걱정을 했습니다.
바로 길 건너에 브루웍스(Brew Works)라는 커피와 차, 그리고 수제맥주를 주로 판매하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곳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밴쿠버는 와이너리, 브루어리가 정말 많고 수제 맥주도 많아서 브루어리가 특이할 것은 없지만, 한국, 그리고 순천에서 유명한 브루어리라니, 호기심을 가지고 저녁 겸해서 맥주 샘플러와 햄버거를 각각 주문했습니다.
가장 특이했던 것은 맥주의 이름이었어요. 순천과 순천이 가지고 있는 것들로 맥주 이름을 만들었고 샘플러 아래 네임 택을 붙여서 서빙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밴쿠버 브루어리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순천만, 낙안읍성, 흑두루미, 와온, 월등…. 이것이 맥주 이름이에요! 여러분도 잘 아시듯이 맥주와 버거는 잘 어울립니다. 복숭아가 유명한 지명을 딴 복숭아의 풍성한 맛이 담긴 월릉, 와온 해변의 붉은 석양을 나타내는 붉은색 맥주 와온, 카페와 맥주의 협업으로 에스프레소 느낌을 가진 흑두루미 … 이름도 맛도 그리고 색도 예쁘고 좋았습니다.
다음 날 드디어 순천만 국가정원에 갔습니다. 정원 구경 뭐 얼마나 특별하다고… 잠시 구경하고 다른 곳을 찾아봐야지 했었는데 그 규모가 엄청나서 놀랐습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어떤 곳인가요?
전라남도 순천에 위치한 순천만 국가정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후 조성되어 2015년에는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어요. 약 112만m²의 넓은 면적에 다양한 테마의 정원과 식물들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사계절 내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순천만 습지의 보전을 위해 조성된 정원으로, 세계 각국의 정원 양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정원’부터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한국정원’, 그리고 다양한 테마의 정원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약 86만 그루의 나무와 65만 그루의 꽃이 심어져 있어 언제 방문해도 다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순천만 국가정원, 무엇을 볼까? (주요 볼거리)
정원이 워낙 넓어 하루 종일 둘러봐도 부족할 정도예요. 주요 볼거리를 중심으로 계획을 세워보세요!
- 순천호수정원: 정원 중앙에 위치한 호수정원은 순천의 지형을 본떠 만든 곳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 세계정원: 프랑스 정원, 이탈리아 정원, 독일 정원 등 세계 각국의 정원 양식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어요. 각 나라의 특징을 살린 정원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한국정원: 조선시대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 꿈의 다리: 컨테이너 30개를 이어 만든 다리로,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꾸며져 있어 아기자기하고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 국가정원 식물원: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실내 식물원입니다.
- 시크릿 어드벤처: 식물원 2층에 위치한 실감형 콘텐츠 체험 공간으로, 4D 입체영상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오천그린광장 & 그린아일랜드: 2023년 박람회 때 새롭게 조성된 공간으로, 드넓은 잔디밭과 푸른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기 좋습니다.
- 정원드림호: 동천을 따라 운행하는 유람선으로, 정원을 색다른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별도 요금)
- 스카이큐브: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를 연결하는 소형 경전철입니다. (별도 요금)
순찬만 국가정원 방문시 꿀팁!
- 정원이 매우 넓으니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는 스카이큐브로 연결되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아요.
- 계절마다 다른 꽃과 식물들이 피어나니, 방문 시기에 맞춰 어떤 꽃들이 만개하는지 미리 확인해 보세요. (예를 들어 핑크뮬리!)
- 정원 내에 카페와 식당도 있지만, 주변에도 다양한 맛집들이 많으니 함께 즐겨보세요.
너무 더운 날에 방문을 했고 또 너무 넓어서 각 나라의 정원을 보다가 지쳐 버렸습니다. 이 정원을 다 느끼기에는 너무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늘 찾아 쉬고 벤치 찾아 쉬고.. 이렇게 반복을 하면서 정원들을 돌아봤습니다. 그냥 하나의 정원이 아니라 각 나라 특징을 갖춘 정원들이 계속 있었습니다. 태국, 일본, 터키, 미국, 네델란드, 영국… 이렇게 각 나라 정원만 있는 것도 아니고, 메타세콰이어 길, 꿈의 다리, 호수정원과 동산까지… 너무나 넓은 장소를 우리가 겁없이 더운 날씨에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한번 서늘한 날에 다시 와서 이 곳을 즐기자고 생각했습니다.
국가정원은 단지 커다란 정원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정원을 모아 놓은 테마파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국가정원이 여수의 해상 케이블카와 오동도를 이겼다고요? 아니요! 아직 큰 거 한방 남아 있습니다. 다음 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