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의 영혼과 리틀 이탈리아, 커머셜 드라이브 (Commercial Drive)
밴쿠버 특별한 거리

밴쿠버 특별한 거리 #4: 보헤미안의 영혼과 리틀 이탈리아, 커머셜 드라이브 (Commercial Drive)

밴쿠버의 다채로운 얼굴을 소개하는 거리 시리즈, 벌써 네 번째 시간입니다. 화려한 다운타운의 불빛을 뒤로하고 이번에 우리가 찾아갈 곳은 밴쿠버에서 가장 개성 넘치고 보헤미안적인 향기가 짙은 곳, 바로 커머셜 드라이브(Commercial Drive)입니다.

로컬들 사이에서 그저 ‘The Drive’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이 거리는 밴쿠버의 그 어떤 곳보다 자유롭고 대안적인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역사와 예술가들의 영감이 뒤섞인 커머셜 드라이브의 독특한 매력을 파헤쳐 볼까요?


1. 역사 속으로: 이탈리아의 향기에서 보헤미안의 성지로

커머셜 드라이브는 시대에 따라 그 색깔을 달리하며 밴쿠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왔습니다.

  • 리틀 이탈리아(Little Italy):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대거 이 지역에 정착하면서 밴쿠버의 ‘리틀 이탈리아’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거리 곳곳에는 수십 년 전통의 에스프레소 바와 파스타 가게들이 남아 그 시절의 향수를 전하고 있습니다.

  • 문화적 용광로: 19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며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예술가, 작가, 그리고 사회 운동가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헤미안 문화와 히피 정신이 이탈리아 전통문화와 결합하여 오늘날 커머셜 드라이브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 커뮤니티 정신: 이곳은 대형 프랜차이즈보다는 작고 개성 있는 독립 상점들이 주를 이룹니다. 지역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는 주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한 곳이기도 하죠.


2. 거리의 특징: 정형화되지 않은 날것의 매력

커머셜 드라이브를 걷다 보면 밴쿠버의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 비주류와 대안 문화: 비건(Vegan) 식당, 공정무역 카페, 중고 서점, 그리고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벽화들이 거리의 성격을 대변합니다.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들의 쉼터 같은 곳입니다.

  • 축제의 거리: 매년 6월이면 거리를 가로막고 ‘이탈리안 데이(Italian Day)’ 축제가 열립니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음악과 음식을 즐기는 모습은 밴쿠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활기찬 풍경 중 하나입니다.


3.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 공원에서의 여유, 그랜드뷰 파크(Grandview Park): 거리 중심에 위치한 이 공원은 커머셜 드라이브의 거실과 같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모여 악기를 연주하거나 아이들이 뛰어노는 평화로운 일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 독립 서점과 레코드 샵 투어: 대형 서점에서는 찾기 힘든 희귀한 서적이나 빈티지 LP판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벽화 감상: 건물 외벽을 장식한 화려한 그라피티와 벽화들은 훌륭한 포토존이자 거리의 예술적 감성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 컬트츄어(Cultch) 공연 관람: 과거 교회 건물을 개조한 공연장인 ‘The Cultch’는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연극과 퍼포먼스가 자주 열리는 문화적 명소입니다.


4. 미식과 쇼핑: 에스프레소 한 잔과 빈티지의 만남

  • 정통 에스프레소 바: 이곳에 오면 이탈리아식 정통 에스프레소를 꼭 맛봐야 합니다. 오래된 가구와 투박한 잔에 담겨 나오는 커피 한 잔에서 이 거리의 깊은 내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유기농 & 글로벌 마켓: 신선한 유기농 식재료를 파는 마켓부터 다양한 국가의 향신료를 구할 수 있는 식료품점들이 미식가들을 유혹합니다.

  • 중고 의류와 앤티크 샵: 개성 넘치는 패피(패션 피플)라면 이곳의 중고 의류 매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빈티지 아이템을 득템할 기회가 가득합니다.


커머셜 드라이브는 매끄럽게 정돈된 세련미보다는, 조금은 투박하지만 따뜻하고 자유로운 인간미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밴쿠버의 전형적인 관광 코스에서 벗어나 진짜 로컬들의 삶과 예술적인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번 주말엔 ‘The Drive’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요?

커머셜 드라이브를 즐기는 보헤미안 코스

  1. 오래된 에스프레소 바에서 진한 커피 한 잔으로 시작

  2. 독립 서점과 중고 레코드 샵에서 보물 찾기

  3. 이탈리안 델리 혹은 비건 식당에서 점심 식사

  4. 그랜드뷰 파크 벤치에 앉아 거리의 음악 소리 듣기

  5. 독특한 빈티지 샵에서 나만의 아이템 쇼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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